두테르테도 자식은 못이겨…가출 아들에 “머저리 같은” 전전긍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16시 12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72)이 집을 나간 막내아들(30)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범죄자들을 엄벌하는 무서운 지도자지만 정작 자녀의 이탈행동엔 속수무책인 보통의 아버지인 셈이다.

BBC는 필리핀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부터 두테르테의 막내아들인 세바스티안이 집을 나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막내아들이 서핑과 유흥 등에 빠져 가출하자 참다못한 두테르테는 2일 공개연설에서 “그 녀석은 머저리다. 정신 차리고 집에 돌아가라”며 일갈했다. 5일에는 “아빠 없이 자랄 손주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서 돌아가 애를 챙겨줘라”고 재차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없는 아들은 7일 페이스북에 ‘안녕, 아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는 1일부터 다른 집에 머물며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글을 천연덕스럽게 올렸다. 아들은 필리핀 유명 배우인 엘렌 아다나(29)와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남 2녀의 자녀를 뒀는데, 큰 딸과 큰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바오 시장을 지내는 등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두테르테는 “다른 애들은 잘 컸는데 막내아들만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지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