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NYT ‘끝나지 않은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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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대선후 밀월기간’ 전통 깨고 트럼프당선 비판 기획기사 내보내
발끈한 트럼프 ‘SNS 자제’ 깨고 “부정확한 보도로 독자 수만명 감소”

 미국 대선은 끝났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뉴욕타임스(NYT)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트위터에 “‘트럼프 현상’에 대한 매우 부정확한 보도로 NYT 독자가 수만 명은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 NYT를 공격했다. 13일자 NYT 일요판이 트럼프 당선의 부정적 의미를 다룬 기획기사를 내보내자 평소대로 불같이 화를 낸 것이다. 11일 촬영된 CBS 인터뷰에서 “앞으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발언한 지 이틀 뒤였다.

 NYT는 트위터 메시지로 “종이 신문과 디지털 분야 모두에서 독자가 증가했으며 최근 판매와 추세를 보면 평소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고 반박했다.

 미 언론은 대통령 취임 후 100일까지는 밀월 기간을 갖는 전통이 있다. 트럼프를 비판하던 대부분의 주류 언론은 트럼프에 대한 쓴소리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트럼프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면서 “트럼프가 우리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하지만 NYT는 같은 날 사설에서 “미 역사상 가장 준비 안 된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운명이 벼랑 끝에 서게 됐다”고 독설을 퍼부은 뒤 연일 매서운 필봉을 휘두르고 있다.

 NYT가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도 좌절시키지도 못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NYT 발행인인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는 11일 독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트럼프가 새 행정부 준비를 시작하는 지금이야말로 아돌프 S 옥스(초대 발행인)가 남긴 유명한 지침, ‘두려움도 편애도 없이 뉴스를 다루라’를 천천히 음미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트럼프#뉴욕타임즈#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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