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서실장에 ‘워싱턴 인사이더’ 프리버스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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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연설때 “슈퍼스타” 극찬… 백악관-의회 가교역할 기대
‘싸움꾼’ 배넌은 수석전략가 발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중요한 첫 인선에서 ‘워싱턴 인사이더’를 골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44·사진)을 임명했다.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던 스티븐 배넌 트럼프캠프 최고경영자(CEO) 겸 브레이트바트뉴스 창업자(62)는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스티븐과 라인스 모두 선거 때 아주 일을 잘했고, 또 역사적 승리를 일궈낸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들이다. 두 사람 모두 나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가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버스는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몇 안 되는 공화당 지도부 가운데 한 명으로 대선 막판에는 캠프의 핵심으로 분류됐다. 트럼프는 9일 대선 승리 연설 도중 프리버스를 연단으로 불러 “(대선 캠프의) 슈퍼스타”라고 치켜세웠다. 프리버스는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후보 선출을 매끄럽게 조율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지난달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 후 열린 2차 TV토론 직후에도 변심하지 않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변호사 출신으로 30대부터 RNC 핵심 요직을 맡았고 지금까지 RNC 위원장을 세 번째 연임할 정도로 당내 인사들과 절친해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와 의회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후 급속히 친(親)트럼프계로 돌변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는 위스콘신 주 고향친구 사이다. 폭스뉴스는 인선 후 “트럼프의 인선을 걱정했던 많은 미국인에게 프리버스의 발탁은 한마디로 굿 뉴스”라면서 “충성에 대한 대가를 확실히 지불하는 트럼프다운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별명이 ‘길거리 싸움꾼’일 정도로 트럼프와 기질이 닮은 배넌은 비서실장 경쟁에선 밀렸지만 트럼프의 전략가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가 무슬림 전몰용사 부모 비하 발언으로 위기에 빠졌던 8월 폴 매너포트 당시 선대위원장을 대신해 트럼프캠프를 접수한 뒤 탁월한 이슈 선점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선 막판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해 자신이 소유한 브레이트바트뉴스를 통해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지나치게 과격한 측면도 있어 트럼프 맏딸 이방카 등으로부터 견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비서실장#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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