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일 간 마약 끊은 女 ‘비포 애프터’ 사진, 감동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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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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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인 중독 당시의 모습(왼쪽)과 헤로인을 끊은지 826일 이후의 모습. 사진=레딧 캡처
헤로인 중독 당시의 모습(왼쪽)과 헤로인을 끊은지 826일 이후의 모습. 사진=레딧 캡처

826일 간 마약을 끊은 여성의 ‘비포 & 애프터’ 사진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는 여성 사진 두 장과 함께 "826일 간 헤로인을 끊은 사진"이라는 설명이 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제목에 ‘재활은 가능하다’는 말도 더했다.

게시 5일 만에 4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받은 이 사진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24세의 여성이 ‘2014년 6월 11일 헤로인에 중독됐을 때의 모습’과 ‘헤로인을 끊은 지 826일 후의 모습’을 찍어 올린 것이다.

두 장의 사진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한 눈에 봐도 큰 차이가 느껴진다.

헤로인 중독 당시인 왼쪽 사진은 생기 없는 눈동자, 얼굴 곳곳에 트러블이 생긴 피부, 짙은 다크서클, 푸석한 머릿결 등이 도드라지는 반면, 826일 후인 오른 쪽 사진에는 생기 있는 표정과 깨끗한 피부 등이 한결 밝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이 여성은 글을 통해 2014년 6월 11일의 사진은 자신이 교도소에 갔을 때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자신이 “세상의 전부”였던 딸의 양육권을 빼앗기며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헤로인이 기분을 나아지게 해줄 것”이라는 남자친구의 권유에 헤로인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8개월 간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재활원에 들어갔다며, 재활원 입원 전까지 잠시동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활은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나쁜 꿈이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적인 장소에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저 머그샷을 발견했을 때 난 그 사진 속의 소녀를 안아주고, 다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난 그 소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소녀는 내가 아니라 (마약에 중독된 또 다른 누군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이 사진을 보고 괴로움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로써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 이 여성은 “마약 중독과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격려를 거듭하며 잔잔한 감동을 줬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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