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어산지, 힐러리-美언론에 독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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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진보언론 기를 쓰고 힐러리 옹호… 트럼프-러 연결짓는 건 新매카시즘”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4·사진)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69)과 그를 옹호하는 주류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오래전부터 클린턴에게 부정적이던 어산지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경선 불공정 관리’ 의혹이 담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e메일을 위키리크스에 폭로해 전대 초반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어산지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화상통화로 가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진보 언론이 기를 쓰고 클린턴을 방어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모든 사람의 목에 올가미를 걸 악마를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 캠프가 사실상, 또 (어떤 때는) 직접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러시아 첩보원으로 부르고 있다. 이런 것은 신(新)매카시즘적 히스테리”라고 비난했다. 이는 DNC 해킹에 대해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어산지는 또 “진지한 분석가라면 중국과 미국 두 나라만이 진정한 게임 상대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보다 인구가 10배 많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배나 크다. 세계무대에서 러시아는 영향력이 거의 없는 조연에 불과하다”며 러시아 해킹 배후설을 일축했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2010년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후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2012년 6월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4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어산지#진보언론#미국#힐러리#대선#트럼프#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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