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지기 부모가 내 친부모? 같은 병원에서 ‘뒤바뀐 신생아’ 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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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9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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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캐나다 CBC방송 캡처
사진=캐나다 CBC방송 캡처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수십 년간 절친한 사이를 유지해 온 두 남성이 출생 당시 병원에서 서로 다른 부모에게 넘겨졌던 사실이 41년 만에 밝혀졌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뉴스 등 주요 외신은 동갑내기 캐나다인 리언 스완슨(41)과 데이비드 타이트(41)가 서로 다른 생모(生母) 밑에서 40여 년을 살았던 것을 전날 확인하고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완슨과 타이트는 지난 1975년 캐나다 매니토바 주(州)에 위치한 ‘노르웨이 하우스 인디언 국립병원’에서 사흘 차로 태어났다. 스완슨이 1월 31일생, 타이트는 2월 3일생이다.

두 사람은 그 후 인구 약 5000여 명에 불과한 캐나다 원주민 마을에 함께 살며 수십 년간 가까이 지냈고, 각자의 부모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신기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이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뀐 일이 수십 년 만에 밝혀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장난삼아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했고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마주했다.

스완슨과 타이트는 26일 기자회견에서 “40년의 시간이 흘렀다…심란하고 혼란스럽고 또 화가 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우리를 길러주신 부모님도 여전히 우리의 부모님이다. 새로운 형제와 부모님도 생겼다”고 말해 현실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현지에서는 캐나다 원주민들이 이용하는 국립병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두 번째 발생한 것을 놓고 “원주민 사회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발생한 일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당국은 해당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뀐 일이 또 없었는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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