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넣는 거 왜 안 도와줘” 스튜어디스 뺨 찰싹…“억울” 소송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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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5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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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ttps://www.facebook.com/aflyguys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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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영 저가항공사 세부퍼시픽항공의 국내선 이용 승객이 “짐칸에 짐 넣는 걸 안 도와줬다”며 여승무원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여승무원은 해당 승객의 주장을 부인하며 소송 제기를 고려 중이며, 항공사 측은 이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항공사 승무원들의 소식 등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aflyguyslounge/)에는 ‘세부퍼시픽 승무원이 승객에게 뺨을 맞았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3장이 게재됐다.

사진을 보면, 여승무원의 한쪽 뺨과 목 부분에 붉은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세부퍼시픽 소속 여승무원 A 씨는 지난달 30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민다나오섬 다바오로 향하는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여성 승객 B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세부퍼시픽 측은 성명을 통해 “승무원 A 씨는 이륙 전 ‘짐칸에 짐을 넣어 달라’는 B 씨의 요청을 받고 B 씨를 도와 짐을 넣었다. 이후 두 사람은 약 90분에 걸친 비행 중 어떠한 대화나 마찰도 없었다. 그런데 착륙 후 B 씨는 다른 승객들이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A 씨를 불러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B 씨는 A 씨가 짐을 들어주지 않아 자신의 짐을 직접 짐칸에 넣어야 했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A 씨는 B 씨의 요청을 받고 짐을 좌석 위 짐칸에 넣는 걸 도와줬다며 B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항공사 측 역시 A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며, 당시 항공사 직원 2명을 포함한 4명이 이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후 세부퍼시픽은 “내부 회의 결과 B 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 CNN 필리핀판에 따르면, 세부퍼시픽 대변인은 “필리핀 민간항공위원회는 세부 퍼시픽의 내부 블랙리스트 정책을 승인했다. 때문에 우린 문제의 승객을 영구적으로 탑승객 리스트에서 제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또한 “A 씨가 현재 B 씨를 상대로 소송 제기를 고려 중”이라며, “회사 측에서는 A 씨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는 승무원을 폭행할 경우 징역 3년형이나 최대 50만 페소(약 118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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