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최대규모 단둥 북한박람회 취소…北 외화벌이 타격 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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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북한과 중국의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 최대 규모의 북한박람회가 취소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단둥시가 ‘제5회 중·조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 취소 방침을 최근 북한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 전시장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올해는 박람회가 개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둥시는 1월까지만 해도 업무계획에서 박람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이유로 취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초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점 그리고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를 결정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행사는 2012년부터 중국 경제단체와 단둥시 등 공동개최로 매년 열렸다. 북한 기업 상품 전시 및 판매, 상담회 등이 진행되는데 2014년의 경우 100여 개의 북한 기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때 체결한 무역·투자의향서(LOI) 총액은 13억6천만 달러(약 1조5500억 원)에 달했다.

단둥은 북중 무역의 거점으로 안보리 제재 후 세관검사가 강화되며 무역량이 기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회수를 우려한 중국 기업은 북한 투자에도 소극적이라고 한다. 단둥에서는 최근 반나절짜리 신의주 관광 상품을 선보이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신문은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활성화해 외화 획득으로 연결하려던 북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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