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위험 속 후쿠시마 ‘레드존’ 촬영 작가…“종말 이후 도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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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3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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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ow Wee Loong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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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린 후쿠시마를 찾아 그 곳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작가가 있다.

최근 여러 외신은 말레이시아 사진 작가 키위룽(Keow Wee Loong·27)이 후쿠시마 원전 20km 이내 경계지역, 일명 ‘레드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다.

2011년 3월 11일에서 멈춰있는 듯한 사진 속 후쿠시마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

아무도 없는 거리,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한 가게.

룽은 “만일 당신이 이곳을 방문해 쇼핑몰이나 가게에 들어간다면 물건들이 2011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심지어 파칭고 기계 옆에 돈이 놓여 있는 것도 발견했다. 후쿠시마는 마치 유령 도시 같았다”고 전했다.

룽은 올해 6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후쿠시마 동부에 있는 토미오카, 오쿠마, 나미에, 그리고 후타바 지역을 찾았다. 이들은 경찰을 피하기 위해 새벽 1시에 몰래 이 곳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사진이 촬영된 지역은 민간이 통제 구역이지만,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들은 얼굴에 쓴 가스마스크 이외에는 어떠한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길거리의 전광판에 따르면 레드존의 방사능 수치는 4.8mSv~6.5 mSv 정도였다”며 “레드존에 도착했을 때 화학약품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얼어붙어 있는 것 같았다고 후쿠시마의 모습을 표현한 룽은 “내가 본 가장 섬뜩한 장면 중 하나였다”면서 “그건 내게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떠올리게 했다. 마치 종말 이후의 도시에 발을 디디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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