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분노에 이케아 백기…“중국서도 서랍장 170만개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3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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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의 분노에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백기를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케아가 잇따른 어린이 사망사고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리콜에 들어간 서랍장을 중국에서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케아는 지난달 28일 안전 문제가 제기된 말름(MALM) 시리즈 서랍장 3600만 개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했으나 중국, 유럽, 한국 등은 모두 리콜 대상 지역에서 배제했다.

중국은 지난 회계연도에만 이케아에 약 15억 달러 매출을 안겨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이케아가 현지 안전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이유로 중국을 리콜 대상 지역에서 배제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들을 차별한다” “이케아를 보이콧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사설에서 이케아가 중국에 대해 ‘명백한 괴롭히기’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선전 난징, 톈진의 관영 소비자위원회도 잇따른 성명을 발표하며 이케아 때리기에 동참했다.

이에 이케아는 9일 관영 소비자 감시 단체인 중국소비자협회와 리콜 가능성에 대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로부터 사흘 뒤인 12일 문제의 서랍장 170만 개에 대한 최종 리콜 결정을 발표했다. NYT는 이번 조치가 “중국 소비자의 커지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이케아 대변인은 12일 “이케아는 매우 책임 있는 기업”이라며 “소비자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케아는 이날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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