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물-브로콜리만 먹는다고 장수하나…난 콜라 못 끊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18시 37분


“나는 하루에 700 칼로리를 콜라에서 섭취한다. 콜라는 먹었을 때 행복해지는 음식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6·사진)이 다시 한번 ‘콜라 예찬’론을 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포춘지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매일 브로콜리와 물만 먹는다고 100살까지 살 것이란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또 “내 몸의 4분의 1은 콜라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며 “콜라를 끊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버핏 회장은 ‘현인’이란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정크푸드(몸에 안 좋은 음식)’를 즐긴다. 평소 체리코크(체리향이 첨가된 콜라), 초콜릿, 땅콩캔디, 아이스크림 같은 먹거리를 입에 달고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 회장이 콜라 얘기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코카콜라 지분 9%를 계속 보유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일각에선 버핏 회장이 평소 장기적이고 도덕적인 투자를 강조하면서 비만과 당뇨 같은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콜라 회사에 투자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