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테러범 아이폰 해킹 위해 15억 원 이상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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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2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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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의 아이폰(아이폰5C) 잠금을 해제하는데 최소 130만 달러(약 15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아스펜(Aspen) 안보 포럼’에 참석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아이폰 해제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얼마나 썼나’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코미 국장은 “많이 썼다”며 “내 직업을 예로 들자면, 남은 임기 7년 4개월 간 받을 수 있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고 답했다.

매체마다 근소한 차이가 있지만, FBI 국장은 지난해 1월 연봉 기준으로 최소 18만 3300달러(약 2억900만원)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코미 국장의 남은 임기를 계산하면 134만 달러(약 15억2800만원) 이상이다.

이는 곧 아이폰 해커에게 13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불했다는 얘기다.

코미 국장은 “내 생각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iOS9으로 구동되는 아이폰 5C를 해제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FBI는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 용의자인 사에드 파룩의 아이폰5c 잠금장치를 해제하라며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과 법적 공방을 벌여오다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 암호를 해제하는 데 성공했다며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애플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

한편 이날 코미 국장은 아이폰 잠금 해제에 성공한 해킹집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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