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공화 전당대회 후원 기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트럼프 대선후보 선출 확실해지자…시민단체들 “돈 내지 말라” 압박
월마트-애플 등 후원계획 재검토

미국 기업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후원을 꺼리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막말을 해대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전당대회에 돈을 내지 말라며 기업들에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월마트 코카콜라 등 주요 대기업들과 일부 압력단체들이 7월 18∼21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지원할 후원금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2012년 전당대회에 15만 달러(약 1억7250만 원)를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후원금 규모조차 정하지 못했다. 애플과 구글도 트럼프의 대선 후보 가능성이 높아지자 후원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후원금 규모를 2012년 66만 달러에서 올해는 7만5000달러로 크게 줄였다. 흑인단체 ‘컬러 오브 체인지’가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공화당 전당대회에 후원하지 말라’는 청원서를 코카콜라에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히스패닉, 무슬림, 여성단체 등과 협력해 구글 시스코 AT&T와도 접촉해 후원 철회 압력을 넣고 있다.

올해 후원금 목표액을 6400만 달러(약 736억 원)로 책정한 공화당은 현재 5400만 달러(약 621억 원)의 후원금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美기업들#공화#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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