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女, 첫날밤 치른뒤 사망…UN “2030년까지 조혼 뿌리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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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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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8세 소녀가 4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하고 첫날밤을 치른 뒤 장기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12세 소녀는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다가 아기와 함께 숨을 거두기도 했다.

이들은 ‘조혼 풍습’의 희생양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비슷한 일이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니세프와 유엔인구기금이 조혼 풍습의 뿌리를 뽑기 위해 나섰다.

16(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니세프와 유엔인구기금은 2030년까지 조혼을 사라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조혼 막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조혼 비율이 높은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네팔, 예멘 등 12개 국가의 10-19세 소녀를 대상으로 한다. 유니세프와 유엔인구기금은 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법과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니세프의 ‘조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여성 7억 명 이상이 18세 이하의 나이에 신부가 된다.

2013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개발도상국에서 14세 이하 소녀 200만 명이 출산을 경험하고 7만여 명이 임신·출산 과정에서의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숙되지 않은 소녀의 임신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임신 및 출산 시 16세 미만 여성의 사망률이 20대 여성보다 4배나 높다. 또 어린 산모 신생아의 경우에도 사망률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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