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최후의 지도자” 신화통신, 오자 보도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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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호칭을 중국 ‘최고의 지도자’가 아니라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15일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로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13일 오후 4시 5분 시 주석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쓴 기사를 보도했다가 1시간 15분 후인 5시 15분 정정 기사를 내보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장 모 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관찰 수기’다. 이 기자는 시 주석이 전국인대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의 직책을 ‘최후의 지도자’라고 썼다. 신화통신의 ‘오자(誤字)’ 기사를 그대로 전재한 중국 매체들도 정정 소동을 벌였고, 일부 매체는 해당 기사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소동이 의도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시 주석이 전국인대 직전인 2월 신화통신 등 언론 기관을 시찰하면서 공산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한 데 대해 이 기사로 반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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