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막으려 출마 포기”… 블룸버그 대선 불출마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무소속 ‘제3의 후보’로 미국 대선에 나서려 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4·사진)이 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자신이 소유한 블룸버그통신에 A4용지 3장 분량의 기고문을 올려 밝힌 ‘불출마의 변’은 “트럼프와 크루즈 같은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내가 출마하면 (50개 주 중) 많은 주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270명)을 확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가세한 3자대결 구도(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그리고 자신)에선 누구도 270명을 확보할 수 없고 결국 (미국 헌법에 따라) 미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어서 공화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70)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6)이 대통령이 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들처럼) 미국이 지켜온 소중한 가치들을 외면해선 미국은 위대해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유력 후보 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정치적 성향이 가장 많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자신의 출마가 클린턴 전 장관과 자신 둘 다를 패자로 만들 것이란 판단에 따라 불출마를 결정한 셈이다.

그는 공화당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들도 싸잡아 비판했다. “미국 역사를 보면 민주, 공화 양당은 중도 성향의 후보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극단주의가 판을 치는데 이를 막지 않으면 미국 안팎의 문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국#대선#트럼프#블룸버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