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연준 부의장 “美 인플레이션 가속화 조짐” 금리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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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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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속화 중인 조짐이 있다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7일(현지시간) 말했다. 연준은 우리의 한국은행 같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정책컨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강력한 고용시장의 영향이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기다려왔던 인플레이션 상승을 처음으로 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의 양대 변수는 물가와 고용동향인데, 그동안 고용 지표는 양호했던 반면 물가는 2%까지 오를 것이라는 연준의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또 "일명 필립스 곡선으로 알려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간 상관관계가 깨졌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들의 관계는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필립스곡선은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과 물가가 상승한다'는 이론이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국제유가와 달러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은 후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며 "(2% 목표치까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0.5% 이하였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0.7%로 오른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1.3%까지 상승했고,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 1.7%까지 높아졌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어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이 제로 금리 상황에서도 자산매입 등 여러 조치를 통해 여전히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셔 연준 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피셔 부의장은 다만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연준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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