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前 단장 “트럼프의 국무장관 되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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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에게) ‘함께 일하자’는 요청을 하면 기쁜 마음으로 그의 내각에서 일하겠다. 다른 모든 나라들과 상대하고 세계를 여행하는 국무장관을 하고 싶다.”

미국의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듀크(65)가 2일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듀크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미국에서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에 대한 반역”이라며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는 CNN 방송에서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듀크는 인터뷰에서 “나는 백인우월주의자가 아니고 유럽계 미국인들의 가치를 수호하는 사람”이라며 “이는 유대인이나 흑인들이 그들의 가치를 지키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오 단체들을 감시하는 남부빈곤법센터는 “듀크는 미국 극우세력의 대표적 인물이고 신(新)나치주의자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세력의 국제적 대변인 역할도 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이 되고 싶다”는 듀크의 발언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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