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충칭(重慶) 지역에서 대형 셰일가스 전 개발에 성공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캐나다가 주도해온 세계 셰일가스 시장에 중국이 본격 가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29일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중국 최초의 셰일가스 시범지역인 충칭의 푸링(涪陵)가스전에서 셰일가스 생산능력이 연간 50억m³ 이상인 시설을 완공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충칭에서 차로 3시간 가량 걸리는 지역이다.
충칭 푸링 셰일가스전은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상업 생산소로 떠올랐다.
글로벌 5대 석유 메이저 중 하나인 영국 BP는 “2035년까지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BP는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이 미국의 2배에 달하는 30조㎥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에는 3806억㎥의 셰일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이곳의 누적 생산량은 38억8800만㎥, 하루 평균 생산량은 1500만㎥이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1620만㎥에 이른다. 신화통신은 “1500만㎥의 셰일가스는 3인 기준으로 3000만 가구의 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연간 50억㎥를 생산하면 해마다 600만 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노펙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50억㎥ 규모의 2기 공정에 착수했다. 자오팡정(焦方正) 시노펙 부사장은 “충칭 푸링 셰일가스전 개발 모델을 중국 내 유사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다. 앞으로 셰일가스 탐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에 전했다.
하지만 셰일가스 채굴방식이 복잡해 경제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셰일가스 채굴은 지하 2¤4㎞의 암반층에 있는 가스를 강력한 수압으로 뽑아내는 방식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채굴한 셰일가스 원가는 미국보다 10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이쥔(劉毅軍) 석유대 교수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경제성이 담보된 채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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