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내전 51년만에 평화협상…내년 3월 타결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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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대륙 역사상 가장 길게 이어진 내전이 종식될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51년 간 대립해온 콜롬비아 정부군과 반군 측이 23일 내전 종식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로드리고 론도뇨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대표는 23일 쿠바 아바나에서 만나 내년 초까지 평화협정문을 체결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빠른 시일에 완전한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평화가 가까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론도뇨 반군 지도자도 “대통령과 약속한 기한보다 앞당겨 협상을 성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양측의 이번 회동에 교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교황이 19일부터 나흘간 쿠바를 방문한 뒤 직접 대면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교황은 20일 연설 당시 “양측은 수십 년 만에 찾아 온 평화의 기회를 지나쳐선 안 된다”며 평화 협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합의안에는 6개월 뒤인 내년 3월까지 평화협상을 끝내고, 60일 안에 완전한 무장해제에 들어간다는 조항 등이 포함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 협상단은 2012년 11월부터 3년 가까이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이번엔 평화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반군 간부들의 사법 처리 문제 등에 관해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그간 반군의 사법 처리 완화를 강하게 반대하던 정부가 가택 연금이나 사회봉사 방식으로 징계하자는 반군 측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4년 콜롬비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로 22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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