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재벌 2세, 3억짜리 스포츠카에 불 지른 이유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17시 10분


코멘트
경찰 제공
경찰 제공
스위스 억만장자의 20세 아들이 24만 5000달러(약 2억9000만 원)짜리 페라리에 불을 질렀다. 방화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 내 그 돈으로 새 페라리를 사려한 것.

관련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거부 아버지로부터 3000만 달러(약 356억 6000만 원) 상당의 재산포트폴리오를 증여받은 것은 물론 매달 1만 달러(약 1188만 원)의 용돈을 받는 ‘금수저’ 였다.

게다가 방화의 대상이 된 페라리 458 이탈리아 외에 람보르기니 등 고급차 14대를 더 물려받았다. 하지만 그의 차 욕심은 끝이 없었다.

작년 3월, 당시 19세였던 그는 몹시 갖고 싶은 자동차가 생겼다. 그런데 차 값이 그의 페라리 중고시세 19만 2000달러(약 2억 3000만 원)보다 높았다.

그는 한 자동차 딜러의 조언을 듣고 보험사기를 계획했다. 자동차 딜러는 그의 3년 된 페라리를 사고로 불에 탄 것처럼 위장하면 중고가 보다 더 큰 보험료를 받아낼 수 있어 새 페라리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부추겼다.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국경을 넘어 독일 남부지역으로 갔다. 차량 방화는 1만 5000달러(약 1783만 원)를 주고 고용한 공범 3명에게 맡겼다. 범행 시각 그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한 친구와 함께 인근 안마시술소를 찾았다.

하지만 완전범죄를 꿈꾼 그가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으니, 범행 장소 바로 옆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카메라.

페라리에 일부러 불을 지르는 모습은 고스란히 CCTV에 포착됐다. 결국 보험사기 혐의로 체포된 그는 22만 1000달러(약 2억 6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지난 주 재판을 받았는데 보호관찰 22개월과 벌금 3만2000달러(약 3800만 원)를 선고 받았다.

범행동기에 대해 그는 법정에서 “돈이 바닥나고 불을 지른 차량이 맘에 들지 않아 새 차를 사고 싶다는 말을 아버지에게 하는 게 너무 두려워 그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기사에선 범행이 언제 이뤄졌는지는 언급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