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주식투자한 美 고교생, 792억 원 벌어…장래 계획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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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이슬람. 출처=비즈니스SNS 링크드인
모하메드 이슬람. 출처=비즈니스SNS 링크드인
뉴욕 월가에 어린 늑대가 나타났다. 미국 고등학생이 학교 점심시간 틈틈이 한 주식투자로 수천 만 달러를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다니는 모하메드 이슬람(17) 군이 주식 트레이딩으로 7200만 달러(우리 돈 약 792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군은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8자리 숫자 후반”이라고 수줍게 대답했다.

언론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할리우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빗대 이슬람 군에게 ‘틴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een wolf of Wall St)’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슬람 군은 주식 투자로 번 돈으로 BMW를 구입했다. 하지만 아직 운전면허증은 없다. 또 집값 높기로 유명한 맨해튼에 아파트를 사서 임대를 놓고 있다. 그는 현재 인도 이민자 출신인 부모님과 원래 살던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

이슬람 군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이 흐르지 않으면 기업도 계속 나아가지 못하며 혁신도, 상품도, 투자도, 성장도, 일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십대 늑대’의 꿈은 더 원대해졌다. 이슬람 군은 또래 친구 두 명과 투자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들은 내년 6월 이슬람 군의 나이가 만 18세가 되면 헤지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18세가 되어야 증권중개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안에 10억 달러를 모을 생각이다.

이슬람 군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투도르 존스에게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9살에 취미삼아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슬람군은 저가 투기 종목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충격을 받은 그는 이때 부터 현대 금융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책에서 읽은 존스의 이야기는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이슬람 군은 “존스는 ‘손실에서 더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수천 만 달러를 잃어도 다시 또 투자에 나서는 존스의 모습에서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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