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알카에다 피랍 인질 2명, 美구출작전중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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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실, 접근하다 경비견에 들통… 미국인 기자-남아공 교사 숨져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연계 무장조직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사진기자 루크 소머스 씨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교사 피에르 코르키 씨가 미군 주도의 구출작전 도중 숨졌다. 인질을 구하기 위해 투입됐던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이 알카에다의 경비견에 발각된 게 원인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네이비실은 6일 오전 인질 구출작전을 벌였다. 네이비실 대원들은 예멘 남부 샤브와 주에 있는 이 조직의 근거지에 100여 m까지 접근했으나 이들을 발견한 경비견이 짖는 바람에 발각돼 총격전이 시작됐다. 무장조직 대원 1명은 곧바로 인질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인질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미군은 총격전이 끝난 뒤 쓰러진 인질을 인근에 정박하던 미군 군함으로 옮겼으나 두 명 모두 숨졌다. 네이비실 대원들은 약 30분간 작전을 수행했고 대원 중 사상자는 없었다. AQAP 연계 조직 대원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타임스 사진기자인 소머스 씨는 지난해 9월 예멘 수도 사나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고 코르키 씨도 1년여 전 납치됐다. AQAP 연계 무장조직은 4일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서 소머스 씨를 사흘 안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구출작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일각에서 미군이 무리하게 인질 구출작전을 전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르키 씨는 남아공 측이 벌인 무장조직과의 협상으로 7일 석방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내고 “(인질들 위치에) 신뢰할 만한 정보와 작전 계획이 마련되자마자 구출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한 뒤 “미국인을 대표해서 숨진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예멘#알카에다 피랍 인질 사망#네이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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