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美살인마, 26세 여성과 12월 옥중 결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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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등 7명 살해 45년째 복역중… 신부는 석방운동 펼치던 추종자

교도소 면회실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찰스 맨슨(오른쪽)과 일레인 버턴. 사진 출처 mansondirect.com
교도소 면회실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찰스 맨슨(오른쪽)과 일레인 버턴. 사진 출처 mansondirect.com
‘20세기 최악의 살인마’ ‘35명을 죽인 사이비 교주’ 등으로 불리는 찰스 맨슨(80)이 감옥에서 26세 미모의 여성과 내달 결혼식을 올린다. 희대의 흉악범을 사랑한 여성은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며 지난 7년 동안 그의 방면 운동을 해온 일레인 버턴이다.

AP통신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당국이 두 사람의 결혼허가증을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결혼할 때는 결혼허가증을 먼저 받은 뒤 정해진 기일 안에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 두 사람은 허가증을 받은 뒤 90일 안에 이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

맨슨은 유명 여배우 샤론 테이트를 토막살해 하는 등 7명을 직접 죽이고 28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45년째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맨슨은 매춘부인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범죄자로 전락했다. 1967년 출소한 맨슨은 히피문화와 가수 비틀스에 광적으로 빠졌고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비틀스를 연관시켜 사교 집단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어 교주로 활동했다. 그는 1969년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부인이자 배우였던 샤론 테이트를 무참히 살해했다. 샤론 테이트는 당시 임신 8개월이었다.

체포된 맨슨은 1971년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이듬해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종신형으로 감경돼 지금까지 수감 중이다. 그가 만든 ‘맨슨 패밀리’는 주로 어린 여성 히피족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체포됐지만 여전히 많은 추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명 가수 메릴린 맨슨 역시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전문가들은 버턴처럼 악명 높은 범죄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성의 심리를 ‘하이브리스토필리아’ 현상이라고 부른다. 범죄자를 사랑하는 여성들은 범죄자를 강한 남성으로 여기고 자신이 범죄자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살인마 결혼#미국#찰스 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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