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靑행정관, 부총리급인 내게 갑질-경고성 메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17시 26분


李 “국정과제 자료 제출 늦다며 ‘엄중히 고지’ 메일
40년 공직에 이런 무례 처음…강훈식 비서실장에 조치 요청”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문단 위촉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문단 위촉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20일 청와대 소속 행정관으로부터 ‘갑질’과 경고성 메일을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직사회의 최고 권부인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방식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40년이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로부터 받은 메일을 캡처해 “첨부된 메일은 청와대 소속의 한 행정관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부총리급)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이라며 “더욱이 메일에 담긴 내용이 사실관계와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캡처한 부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소속 모 행정관은 17일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 자료의 제출 마감이 금일(17일)까지이나,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이 위원장에게 보냈다.

메일의 받는 사람에는 이 위원장이 포함됐다. 이 위원장은 부총리급이다. 청와대 행정관이 부총리급 공직자에게 보낸 메일이라기에는 내용이나 표현이 다소 거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메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제공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메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제공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통합위원회는 14일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위원장의 승인 아래 대통령 보고사항을 관련 수석실에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요구한 내용(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의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이번 상황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최근 들어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원회와 위원장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저는 이번 일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갑질#경고성 메일#부총리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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