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 이라크 전격 방문… 지상군 파병 조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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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개 요청 다음날 찾아… 오바마는 “파병 불가” 재확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저지를 위해 미국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던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15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예고 없이 전격 방문했다.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국회의장이 미 지상군 파병을 공개 요청한 바로 다음 날 이라크를 찾은 것이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지상군 파병 불가’ 정책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뎀프시 의장은 바그다드 도착 직후 로이터통신에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IS 사태에) 미국 역할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우리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다”며 “이라크가 필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이를 적절히 쓰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이달 13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지상군을 파병할지 묻는 의원들에게 “지금은 이라크 모술과 국경 지역의 병력에 미군이 합류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 않지만 확실히 고려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의 발언과 이라크 방문이 주목을 끌자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IS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때처럼 지상군을 배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은 언제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또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뎀프시 의장의 발언에 대해선 “만일의 다양한 사태를 고려하는 것은 그의 일”이라며 두둔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이라크#미국 지상군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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