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만난 시진핑-푸틴 “가스공급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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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시베리아∼中서부 30년간 공급… 2015년 전승 70주년 행사도 공동개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 취임 뒤 푸틴 대통령과 10번째 회동이다.

시 주석은 “중러 간 우호의 상록수를 키워 풍성한 결실을 거뒀다”며 양국 간 ‘서부 노선’ 가스관 협력을 평가했다. 양국은 이날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중국 서부로 가스관을 건설해 연간 300억 m³의 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는 내용의 천연가스 협약 등 17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하며 밀월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5월 상하이(上海)에서 만나 동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연간 380억 m³씩 30년간 중국에 공급하는 ‘동부 노선’에 합의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유럽 시장에 전체 수출의 60∼70%가 몰려 있는 자국산 천연가스의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서명식 뒤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량이 유럽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두 정상은 내년에 ‘독일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에 대항한 전승 7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지지통신은 “중러가 공동으로 역사문제에서 일본을 견제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푸틴#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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