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 여학생 절반 석방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英紙 “정부-무장단체 비밀 협상”… 보코하람, 이번엔 ‘남학생 납치’ 협박

4월 14일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 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인질 절반을 석방할 뜻을 보였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코하람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최근 며칠간 비밀 대화를 진행해 왔다”며 “협상이 성사되면 보코하람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약 100명의 소녀를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질들은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풀려나고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학생 석방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나이지리아 NAN 통신은 이날 보코하람이 수도 아부자 남쪽 마쿠르디에 있는 마쿠르디 칼리지에 “남학생도 납치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고드프리 우구두 마쿠르디 칼리지 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4일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협박편지를 받았다. 보코하람이 남학생을 납치해 지난달 납치한 여학생들과 강제 결혼시킬 계획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 인근 마운트 세인트 가브리엘 중학교를 습격할 뜻도 내비쳤다”고 우려했다.

마쿠르디 칼리지에는 남학생 700여 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 중 500여 명이 학교 안 기숙사에 살고 있다. 마운트 세인트 가브리엘 중학교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나이지리아 니제르 카메룬 차드 등 6개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보코하람에 전쟁을 선포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보코하람#나이지리아 피랍#차드 베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