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 플리머스에 살고 있는 청년 벤 엘픽(Ben Elphick·23)이 ‘넥노미네이션’ 게임 중 금붕어 두 마리를 삼킨 장면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넥노미네이션이란, 자신이 제조한 폭탄주를 마시는 영상을 SNS에 올리고 이를 이어서 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일종의 ‘SNS 폭탄주 릴레이 게임’이다.
지난 1월 말 공개된 문제의 영상에서 속옷 차림의 벤 엘픽은 자신의 집에서 보드카와 데킬라, 스노볼(애드보카트와 레모네이드를 혼합한 칵테일)을 섞어 칵테일을 제조했다.
그는 곧 살아있는 금붕어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와 자신이 제조해 놓았던 칵테일 잔에 금붕어를 넣어 단숨에 들이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 후 식탁 위에 있던 물 한 잔을 또 마셨는데, 그 안에도 살아 움직이는 금붕어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세계 최초 동물복지단체인 ‘RSPCA’까지 나서면서 일이 커지자 그는 사실 그 금붕어가 ‘당근 조각’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RSPCA 감시관 조 피어슨은 “벤은 첫 번째 금붕어가 당근 조각이었다고 주장했고 두 번째 금붕어는 물을 마시다 혀 아래 숨겨놓고 삼키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영상 확인 결과 그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살아있는 동물을 먹고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재미를 위해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피어슨은 또한 벤 엘픽 때문에 금붕어 두 마리가 ‘게임’에 이용돼 무모하게 희생됐다며 이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어슨과 같은 RSPCA의 감시관들은 시민들로부터 동물 학대 현장을 제보 받아 사실 확인을 한 후 동물 학대자에 대한 법률적인 처분을 요구하는 일을 한다.
벤 엘픽은 결국 자신이 살아있는 금붕어 두 마리를 삼켰음을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물고기를 개인적으로 보관할 수 없게 됐으며 400파운드(약 69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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