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민주적 정권교체를 위한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탈레반의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5일 무사히 치러졌다. 전체 유권자 1200만 명의 58%인 약 700만 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2009년 대선(31.5%) 때보다 투표율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선거 결과는 다음 달 14일 나온다.
대선후보 8명 중 누구도 과반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여 다음 달 28일 결선투표에는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65)과 압둘라 압둘라 전 외교장관(54)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6일 파지와크아프간뉴스(PAN)가 입수한 일부 투표소의 초기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가니 전 재무장관이 42.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휩쓸었던 압둘라 전 외교장관은 40.7%를 얻었다. PAN의 개표 결과는 1%를 조금 넘는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전체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발표할 잠정집계의 가늠자로 보인다.
가니 전 재무장관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미국이 선호하는 인물. 미 컬럼비아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땄고 세계은행과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지낸 친(親)서방 성향이다.
‘반(反)카르자이-반탈레반’ 기치를 내건 압둘라 전 외교장관은 안과의사 출신으로 반탈레반 연합체인 ‘북부동맹’을 이끌다 암살당한 아흐마드 샤마수드 장군의 최측근이다. 파슈툰족 부친과 타지크족 모친 사이의 혼혈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아프간 최대부족 파슈툰족(가니)과 2위 타지크족(압둘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3선 금지 조항으로 출마하지 못한 카르자이 대통령은 막후에서 가니를 밀고 있다. 무함마드 나지불라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탈레반에 살해됐기 때문에 퇴임 후 안전판이 절실한 상태다. 압둘라 후보는 타지크족 외에도 하자라족, 우즈베크족 등 소수민족의 지지를 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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