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설인’ 빅풋 진위 논란…키 2m 44-무게 363kg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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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풋 사체 사진. 릭 다이어 페이스북
빅풋 사체 사진. 릭 다이어 페이스북
전설의 유인원 '빅풋(Bigfoot)'이 정말 맞을까.

자칭 '세계 최고의 빅풋 사냥꾼' 릭 다이어가 2012년 9월 미국 텍사스에서 사살했다며 얼마 전 공개한 빅풋의 사진과 동영상이 진위논란에 휩싸이자 더 많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다이어는 최근 샌안토니오의 숲에서 미스터리 생명체인 빅풋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가 잡은 빅풋이 키 2m 44, 몸체 폭 1m 22, 몸무게 363kg의 거대한 크기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자랑했다. 그는 앞서 20여만 원 어치의 돼지갈비로 빅풋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고, 고기를 뜯어 먹는데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사살했다며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선뜻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08년 그가 빅풋 시체라며 공개한 게 고무로 만든 가짜로 판명 난 전력이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다이어의 마케팅 매니저인 앤드류 클래시는 28일 뉴욕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빅풋은 가짜'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체를 본 적도 없고 빅풋을 공부한 적도 없다. 그들은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빅풋의 겉모습은 사람과 고릴라의 중간쯤 된다. 워싱턴 주의 한 대학에서 15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 빅풋의 DNA는 두 종과 전혀 달라 '알 수 없는 종'으로 판명났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현존하는 동물 DNA는 아니다"며 빅풋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빅풋의 사체를 박제했으며 전 세계를 돌며 전시할 계획인데, 내달 6일 애리조나 주에서 첫 전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진위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몇몇 전문가는 빅풋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한편 빅풋은 전설적인 거인으로 털이 무성하고 모습은 원숭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밀림 혹은 눈덮인 산에 산다는 것이 통설이다. 인디언 언어로 '털이 많은 거인'이라는 뜻의 사스콰치(Sasquatch)로도 불린다.

흔히 히말라야 설인(雪人)이라 불리는 '예티'의 사촌뻘로 간주되며 '네시', '모스맨' 등의 다른 미확인 생명체들과 비교해 가장 실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캐나다의 로키산맥 일대에서 목격했다는 주장이 종종 제기된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빅풋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목격자 증언, 사진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항상 무성한 화제를 몰고 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예티가 사람 종에 속했으나 멸종했거나,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의 혼합종 혹은 다른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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