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델 광고 맨해튼에 또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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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Kim 근황 궁금하세요?”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모델로 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광고.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모델로 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광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모델로 한 광고가 미국에서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과 42번가 버스 정류장 및 입간판 광고에 19일부터 김정은의 모습이 대거 등장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홍보하기 위해 내건 광고에서다. 김정은과 함께 나란히 모델로 나온 인물은 미국의 유명 모델인 킴 카다시안. 광고는 두 사람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두 명의 킴(Kim)이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등장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활동상을 좀처럼 알기 어려운 두 사람의 소식을 알려면 자사 뉴스 홈페이지를 접속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보인다는 게 광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6월 러시아의 보드카 회사가 맨해튼 남쪽에 내건 대형 걸개광고에서 김정은을 모델로 쓴 이후 올해에만 뉴욕에서 두 번째로 광고에 등장한 것이다.

한편 미 케이블 방송에는 최근 방북했던 데니스 로드먼 전 미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농구 선수와 김정은 분장을 한 동양인이 함께 등장하는 ‘피스타치오(견과류의 일종)’ 광고도 방영돼 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겟 크래킨(Get Crackin)’이라는 피스타치오 회사는 ‘로드먼과 김정은’이라는 제목으로 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해외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김선민 광고 전문가는 “모델 등 연예인과 달리 정치인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연방 수정헌법에 따라 본인의 동의 없이 (광고에) 사용할 수 있으며 베네통 광고 등 전례가 많다”고 밝혔다. “당사자가 광고료를 요구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례가 없어서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김정은이) 요구하면 사례비 명목으로라도 소정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6월 보드카 광고 등 지금까지 모델로 등장한 김정은이 광고료를 요구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김정은#광고#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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