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시골 마을의 10대 청소년 3명이 방학 중 ‘따분하다’는 이유로 행인을 살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 스티븐스 카운티 지방검찰은 길거리에서 조깅하던 호주 출신 대학생 크리스 레인(22)을 무작위로 선택해 ‘재미 삼아’ 살해한 혐의로 제임스 에드워즈(15), 챈시 루나(16)를 20일 기소했다. 범행 당시 이들이 탄 차를 운전한 마이클 드웨인 존스(17)는 살해 방조 등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이들은 16일 레인을 범행 대상으로 점찍은 뒤 차량을 타고 뒤따라가 소구경 총으로 쏜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총을 쏜 것은 뒷좌석에 앉아 있던 루나이며 에드워즈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루나와 에드워즈가 1급살인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오클라호마 주 법률상 최고 사형에도 처해질 수 있지만 이들이 18세 이하인 미성년자여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될 개연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해자 레인은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오클라호마 이스트센트럴대에서 야구 장학생으로 수학 중이었다.
덩컨 경찰서의 대니 포드 서장은 “이들은 경찰 진술에서 ‘재미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범행대상은 무작위로 골랐고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국 국민이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호주 국민은 큰 충격에 빠졌다. 팀 피셔 전 부총리가 ‘미국 여행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20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외곽의 ‘로널드 E 맥네어 디스커버리 러닝 아카데미’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사건 당시 학생 80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으나 곧바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용의자 마이클 브랜든 힐(20)은 10여 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인근 도센하임의 한 스포츠클럽 식당 밖에서 이날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총을 쏜 남성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저녁 모임 중 언쟁을 벌였으며 한 남성이 총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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