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한 달 최고 5000명에 이르는 등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대량학살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밝혔다.
안토니우 쿠테헤스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16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약 20년 전 르완다 대량학살 이후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르완다 사태 때는 종족 간 내전으로 80여만 명이 사망하고 240여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쿠테헤스 대표는 “시리아 난민은 지금까지 180여만 명으로 이 중 3분의 2가 올해 발생한 것”이라며 “올 들어 매일 6000여 명이 시리아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레바논 요르단 터키 이라크 등 인근 국가들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취한 국경 봉쇄조치를 풀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는 “인근 국가들도 난민 유입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반 시마노비치 유엔 사무부총장은 “내전이 격화되면서 최근 사망자가 크게 늘어 한 달에 5000명이 숨지고 있다. 이처럼 매우 높은 사망자 수는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26개월간 10여만 명이나 사망한 시리아 내전 사태에 유엔 안보리가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도 “난민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 국민은 680여만 명에 이른다. 시리아와 인근 국가에 퍼져 있는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덜어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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