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2인자에 첫 여성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43세 백악관 법률보좌관 헤인스 WP “CIA 근무경력 없어 의외 인사”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열 2위인 차장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신임 CIA 차장에 에이브릴 헤인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법률 보좌관(43·사진)을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헤인스 보좌관은 마이클 모렐 현 차장이 8월 그만두면 후임을 맡게 된다.

헤인스 보좌관은 NSC 법률 보좌관으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무인기 공격, 사이버 해킹, 미국 영토 내 정보수집 등 민감한 안보문제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담당해왔다. 그 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당시 대테러 보좌관이었던 브레넌 국장과 안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4월 헤인스 보좌관을 국무부 법률 보좌관에 지명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이번에 CIA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CIA 차장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2001년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헤인스 보좌관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시절 위원회에서 법률담당 부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헤인스 보좌관은 CIA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어 이번 인사는 예상 밖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익명의 정보관리는 “헤인스 보좌관이 매우 능력이 뛰어난 것은 확실하지만 첩보분야 출신이 아니다”며 “첩보분야에서 외부인의 능력은 언제나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헤인스 보좌관은 CIA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정부 내에서 기밀업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IA에서 33년간 근무했던 모렐 차장은 현직에서 은퇴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CIA 관계자는 “모렐 차장 사임은 자발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모렐 차장은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습격 사건 후 테러 가능성을 삭제한 CIA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돼왔다.

모렐 차장은 지난해 11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CIA 국장이 ‘불륜 스캔들’이 불거져 전격 사임하자 국장대행을 맡았으며 2011년 리언 패네타 당시 CIA 국장이 국방장관으로 옮기고 나서도 퍼트레이어스 국장이 지명될 때까지 2개월간 국장대행을 지내는 등 국장대행만 두 번이나 지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백악관#법률보좌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