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PB시장 세계1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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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8일 프라이빗 뱅킹(PB) 관리 연구 전문업체인 웰스인사이트를 인용해 2020년 싱가포르의 PB 시장 규모가 스위스를 앞지르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이자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그보다 훨씬 빠른 올해 싱가포르가 스위스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가 과거와 달리 약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로 풀이된다.

싱가포르가 PB 강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 때문.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싱가포르에는 18만8000명의 백만장자가 살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7%로 세계에서 ‘가구당’ 백만장자 비율이 가장 높고, 홍콩은 인구대비 억만장자 비율이 가장 높다.

친기업적인 환경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WSJ는 “낮은 세율, 간편한 기업등록 절차, 투명한 규제 등을 갖춘 싱가포르는 기업에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 제외)에서 개인 자산 증가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PB 시장 성장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맞춰 주요 PB 관리사들은 아시아지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앞으로 3년간 200명의 프라이빗뱅커를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2∼3년 안에 아시아 담당 직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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