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트위터 해킹 ‘백악관 폭발’ 거짓 트윗… 美 증시폭락 등 대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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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알아사드 해커집단 “우리가 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폭발이 발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소식이 23일 유력 통신사인 AP통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면서 미 전역이 잠시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후 1시 7분경 AP통신 트위터에는 ‘속보: 백악관에서 두 건의 폭발이 발생해 오바마 대통령 부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백악관과 의회에 배달된 독극물 편지, 알카에다의 캐나다 열차 테러 음모 등으로 테러 소식에 민감한 미 사회가 들끓었다. 이 글은 AP통신 트위터 200만여 명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상승세를 나타내던 뉴욕 주식시장도 순식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잘못된 소식이 퍼지면서 약 2분 만에 1360억 달러(약 152조480억 원)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시가총액에서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소동 발생 33분 만인 오후 1시 40분경 이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오바마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때 급락한 주식시장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해커 집단 ‘시리아 전자 군대(SEA·The Syrian Electronic Army)’는 자신들이 이번 해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SEA는 파급력이 큰 세계적인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잇달아 공격했다.

SEA는 지난 주말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의 트위터에 ‘단독: 테러가 미국을 강타했고 오바마는 뻔뻔하게도 알카에다와 한 편임’이라는 글을 올린 것도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월에는 프랑스 AFP통신사의 트위터를 해킹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AP#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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