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대 드론 부대 구축… 유사시 美 해군 떼지어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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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정책기구 보고서

중국이 태평양에서의 작전 반경을 넓히고 미 해군과의 전쟁에 대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부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미국의 아시아 안보 및 정책 전문기구인 ‘프로젝트 2049 연구소’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미국 테크뉴스데일리는 13일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장을 정찰하고 미사일 공격을 유도하면서 수적으로 적을 압도할 드론 부대 구축 계획을 세우고 지난 10여 년 동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679대의 드론을 운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2011년 중반 기준으로 280대의 드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현재는 더 많은 드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일본 등 인접국과의 해상 영토 분쟁에 드론을 활용한 해상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인명 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드론을 공격적으로 사용할 유혹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전략가들은 미 해군과 교전이 벌어질 경우 드론을 유인책으로 활용하거나 전장에 떼로 투입시켜 적의 통신과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전자전에 활용하는 방안, 함정에 대한 미사일 공격 유도나 미사일 발사, 드론을 아예 함정으로 돌진하는 데 사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연구진은 미 항공모함을 겨냥한 장거리 대함정 크루즈 및 탄도미사일 공격 지원을 위해 위치 파악 및 추적용 무인기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검은 칼’이라는 이름의 스텔스(전투기 등이 적의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기술) 드론, 상공 50km에서 비행하는 고고도 드론인 ‘우주’를 개발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기술자들은 편대를 지어 비행하는 소프트웨어 두뇌를 갖춘 드론, 공중 급유·자동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할 가능성은 적지만 미국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항공기 및 미사일 방어를 위한 에너지(레이저 등) 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중국#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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