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흑인 청소년에 조직적 인종학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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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인종차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멜버른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청소년들을 조직적으로 인종학대 했다는 재판 내용이 공개됐다.

28일 호주 국영 ABC 방송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경찰이 2005년부터 6년여에 걸쳐 멜버른 외곽 플레밍턴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청소년 20여명을 이유 없이 구타하거나 불심검문하며 겁을 준 사실이 재판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공학도인 대니얼 하일레 마이클 등 플레밍턴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청소년 6명은 빅토리아주 경찰이 수년간에 걸쳐 조직적 인종학대를 자행해왔다며 최근 이들을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한 피해자는 자신이 고가의 전자기기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경찰이 즉석에서 해당 물품에 대한 영수증 제시를 요구했으며 영수증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물품을 압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경찰차가 다가와 자신을 강제로 태우더니 외진 창고같은 곳으로 끌고가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우며 집단구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피해자들은 빅토리아주 경찰이 자신들을 범죄 용의자 취급하면서 수시로 불러 세우거나 따라다니는 등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계속했다고 고소장을 통해 지적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재판 진행에 따른 사회적 파문이 확산되자 고소인들과의 합의를 통해 철저한 내부 개혁과 직원 재교육 등을 약속했고 고소인들은 이를 믿고 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경찰은 재판 기록을 통해 드러난 구체적 인종학대 사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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