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없애지 마” 11살 초등생 투신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7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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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초등학생이 '학교 통폐합에 반대한다'는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전철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부(府) 다이토(大東)시의 초등학교 5학년 A군이 14일 오후 4시 25분께 집 근처 전철역에서 달리는 전철에 뛰어들어 숨졌다.

A군은 당일 오후 3시 40분께 하교한 뒤 학원에 가겠다며 집을 나섰다. 역에는 자신이 같은 학급 친구들에게 초등학교 통폐합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전원이 반대했다는 내용과 함께 '아무쪼록 작은 목숨을 대가로 통폐합을 중단해 주세요'라고 적은 메모가 남아 있었다.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전교생 230명인 소규모 학교로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통폐합 방침에 따라 내달 폐교를 앞두고 있다. 학생들은 4월부터 400¤500명 규모의 인근 학교 2곳으로 나뉘어 다니게 됐다.

학교 측은 이번 사건으로 17일 폐교식을 미루긴 했지만 통폐합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A군은 지난해 11월 작문 시간에 '내년에 이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유감입니다'라고 쓴 적은 있지만 학교나 시교육위원회에 통폐합 중단을 직접 요구한 적은 없었다.

숨진 학생의 부모는 A군이 통폐합 반대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없다는 점을 답답해했고,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통폐합을 결정한 데 대해 반발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A군의 부모는 아들의 장래 희망이 외과의사였다고 소개했고 "무언가를 멈추기 위해 죽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아들이 택한 방법은 결코 옳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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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3-02-17 12:10:11

    어린애가 죽어서 안타깝지만, 대한민국 좌파에서나 통하는 자살을 통한 감성팔이 유도나, 이를 이용한 시체팔이,,이런것은 절대로 있어선 안된다.

  • 2013-02-17 15:30:45

    "무언가를 멈추기 위해 죽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아들이 택한 방법은 결코 옳지 않았다"

  • 2013-02-17 12:05:27

    한국이라면 민주화투사라고 감투 줄려고 할 민주팔이 많았을것 같은데, 저 학생의 학부모는 정신이 똑바로 박혔네. 근데 일본에도 전교조가 있냐. 애를 왜 저리 선동질 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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