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힐러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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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퇴임식서 뜨거운 환송… 1000여명 플래카드 들고 배웅

‘생큐 힐러리.’

1일 공식 퇴임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열렬한 응원과 환송을 받았다. 국무부 직원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워싱턴 국무부 빌딩 1층 로비에 모여 ‘고마워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클린턴 장관을 배웅했다.

빌 번스, 톰 나이즈 부장관 등은 “4년 전 이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을 맞았던 국무부가 오늘은 떠나보낸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답사에서 “국무장관으로서 미 외교와 세계 발전을 위해 힘써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국무부 직원들과 얘기하고 싶어 자주 이곳에 전화를 걸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국무부 직원에게 보낸 고별 e메일에서 “세계 곳곳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외교관을 포함해 국무부 직원 모두의 노력을 치하한다”며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여러분은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함께 일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을 가리켜 “국무장관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여러분이 도와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국무부에서 단어를 줄여서 쓰는 습관을 얻었다”며 “한때 빌과 첼시라고 불렸던 ‘WJC’(남편의 정식 이름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와 ‘CVC’(딸·첼시 빅토리아 클린턴)가 신임 보좌관이 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S’(국무장관)로서 ‘생큐’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간 미 정치에 족적을 남긴 클린턴 장관을 조명하는 언론의 특집 기사도 줄을 잇고 있다. 뉴스위크 최근호는 ‘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린턴 장관은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서 남성보다 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며 “2016년 대선에 출마하든 하지 않든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미국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힐러리#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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