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처럼 해줘” 요구 거절한 남편에 이혼소송 낸 40대 女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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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관계가 시들해진 한 40대 여성이 잠자리에서 유명 '성애소설' 속 남자 주인공처럼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남편이 이를 거부하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 부부를 갈라서게 만든 소설은 지난 해 5월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6000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이 소설은 대학졸업반인 21세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과 27세 청년 재벌 크리스천 그레이의 도발적, 변태적 사랑을 그린 3부작이다. 여성, 특히 주부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며 '엄마들을 위한 포르노'라는 별칭이 붙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7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잘나가는 은행원이자 한 남자의 아내인 41세 여성은 남편과의 지루한 결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 소설책을 사서 읽었다.

야한 속옷까지 새로 장만한 이 여성은 잠자리에서 남편에게 "소설에 나오는 성행위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아내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야한 책'을 따라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남편의 반응에 격분한 여성은 영국 고등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의 행동이 '(혼인의 회복 불가능한 파탄의 원인이 되기에 충분한) 배우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녀의 변호사 아만다 맥알리스터는 "이번 사건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인한 첫 번째 이혼 사례"라며 "성행위에 대한 남편의 소극적인 태도는 영국 법이 정한 5대 이혼 사유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남편도 아내가 주장하는 이혼사유를 인정하고 있어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별다른 분쟁 없이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맥알리스터 변호사는 "이번 건은 여성들이 침대에서 더욱 모험적인 성생활을 즐기도록 격려 받고 있는 사회변화의 한 증거"라며 "성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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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동영상 = 얼마나 야하길래? 세계 여성들은 지금 ‘그레이’ 탐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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