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나를…” 칠순 노인 폭탄 감고 ‘자폭 소동’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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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칠순 노인이 자녀가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며 몸에 폭탄을 두른 채 자살 소동을 벌였다.

12일 중국망(中國網)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성 메이탄(湄譚)현 공안은 11일 70대 노인 저우(周) 모 씨가 마을 공터에서 몸에 폭탄을 두른 채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다이너마이트처럼 생긴 물건을 허리에 감은 저우 씨는 "자식 4명이 모두 나를 부양하지 않는데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소리치며 공안과 대치했다.

저우 씨는 30여분간의 설득 끝에 몸에서 폭탄을 내려놨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조사 결과 폭탄은 저우 씨가 집에서 대나무 통에 흙을 채우고 도화선을 꽂아 만든 가짜로 드러났다.

공안은 저우 씨의 자녀 4명을 불러 아버지에게 매월 생활비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저우 씨를 훈방했다.

중국에서는 인구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독자적인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이 3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오는 2015년에는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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