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지구촌 새권력 미국의 선택]진보색 짙은 美신문들, 오바마를 배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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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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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65개 신문이 지지… 올해는 41개로 크게 줄어
대형 신문들은 성향 유지

리버럴(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신문들의 버락 오바마 지지가 4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연구기관인 아메리칸 프레지던시 프로젝트(APP)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5일 발표한 미국 100대 신문의 후보 지지 현황에 따르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신문은 41개인 반면 롬니 지지 신문은 35개로 오바마 지지가 6개 더 많았다.

하지만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지지 신문이 65개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지지 신문 25개의 2.6배일 정도로 오바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65개 가운데 36%(24개)가 등을 돌린 셈이다. 12개는 올해는 롬니 지지로 돌아섰고 다른 12개는 중립 또는 미결정으로 발을 뺐다. 2008년 매케인을 지지했다가 이번에 오바마 지지로 돌아선 신문은 단 1개(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에 불과했다.

APP는 “진보적 색채가 짙은 미국 신문들이 올해 대선에서 대거 오바마를 ‘배신’한 것은 이변”이라며 “신문들의 지지 후보가 절반 정도씩으로 갈리는 것은 이번 대선이 얼마나 접전인지 보여 주는 동시에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 사회의 이념 양극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에서 롬니 지지로 돌아선 신문들은 주로 보수 성향 독자가 많은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다.

그러나 발행 부수가 많고 이슈를 만드는 능력이 큰 대형 신문들은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리버럴 성향을 유지했다. 미국 10대 신문 가운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등 5개는 올해도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10대 신문 가운데 롬니를 지지한 곳은 2개에 불과했다.

한편 보수-진보 구도가 좀 더 확실히 갈리는 TV뉴스에서는 보수인 폭스뉴스와 진보인 MSNBC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10월 폭스뉴스에 나온 오바마 관련 보도 중 6%만이 긍정적인 것이고 46%가 부정적이었다.

진보 성향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MSNBC는 롬니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에 할애한 시간이 3%에 불과했고 71%가 부정적이었다. 또 다른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은 비교적 중립적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대선#오바마#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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