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反中) 매체 보쉰(博訊)은 30일 NYT의 데이비드 장 기자가 원 총리 일가 관련 기사가 보도된 25일 이전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살해 협박을 받고 잠시 일본 도쿄(東京)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보쉰은 6월 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가족의 재산을 보도한 미국 블룸버그뉴스도 같은 유형의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기자들을 협박한 사람이 원 총리나 시 부주석 측 인사라는 점을 암시했다며 이는 해당 사건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좌파들의 음모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살해 협박을 원 총리와 시 부주석 측에 뒤집어씌우기 위한 의도라는 것.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은 법에 의해 외국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보쉰은 과거 장쩌민(江澤民) 사망설 오보 등을 낸 적이 있다. 동아일보는 NYT의 해당 기자에게 직접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보쉰은 원 총리가 당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자신에 대한 전면적이고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또 “부패 조사 기구에 중국과 외국 매체 대표들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조사 결과 어떤 부패라도 드러나면 즉각 사임하고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법에 따른 처벌도 받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중국 관영매체도 원 총리와 관련한 추문을 불식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채널은 29일 매 시간 주요 뉴스로 지난해 사망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국민 앵커’ 지미 새빌의 성추문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BBC가 작년 12월 자체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새빌의 성추문 의혹을 보도하려 했을 때 이를 저지한 마크 톰프슨 사장이 최근 NYT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는 점을 부각해 이 신문의 도덕성을 깎아내리겠다는 의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