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등장한 ‘강남스타일’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킨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호주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등장했다.

2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킬라라 하이스쿨(한국의 중·고교 과정에 해당)의 12학년(한국의 고3) 학생들은 20일 개최된 졸업식에서 기념으로 만든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2학년 연극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돼 제작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킬라라 하이스쿨 졸업반 학생 100여 명이 대거 참여했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거의 그대로 재연했다.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강남스타일'에 등장하는 군무(群舞)와 말춤을 연습하기 위해 1개월 가까이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아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코믹함이 곁들여진 이 뮤직비디오는 학부모들까지 참석한 졸업식 행사에서 공개됐으며 전 학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프로젝터를 통해 상영돼 열띤 호응을 얻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최근 수주일 동안 이상한 복장을 하고 다니면서 학교에서 늦게 귀가해 무슨 일인가 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서야 이유를 알게 됐다"며 "요즘 애들 사이에서는 '강남스타일'을 모르면 얘기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권역의 대표적 공립교 중 하나인 킬라라 하이스쿨은 재학생 중 호주 토박이 백인과 아시아권 이민자 자녀의 비율이 약 50대50인 학교여서 아시아권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학교로 꼽힌다.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한 학생은 "'강남스타일'이 처음에는 아시아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인종구별 없이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라며 "졸업기념으로 뭔가 뜻 깊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