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빌 클린턴 당신, 복수할 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클린턴 자서전에 큰 배신감… 성추문 소상히 밝힌 책 준비

“그녀가 쓴 책은 단순히 복수 차원을 넘어 그를 죽일 수도 있다.”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혼외정사를 벌인 전직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39)가 클린턴과의 관계를 모두 폭로하는 책을 발간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 ‘모니카의 복수(Monica's reveng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르윈스키는 클린턴에게 썼던 연애편지와 함께 탐욕스러운 클린턴의 성적 욕구를 폭로하고 클린턴이 부인 힐러리를 어떻게 취급했는지 등도 소상하게 밝힌 책을 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르윈스키의 한 친구는 “모니카는 빌이 ‘스리섬’(3명이 함께하는 섹스)과 난교 파티, 각양각색의 성 기구 사용에 대한 탐욕스러운 욕구를 어떻게 끊임없이 늘어놨는지 잘 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한창 불륜을 저지르고 있을 때 임신 중절을 한 사실도 공개한다. 르윈스키는 당시 펜타곤 직원인 ‘토머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임신 중절 후 허전한 마음은 어떤 것도 채울 수 없었다”고 그녀는 친구에게 말했다고 한다.

르윈스키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클린턴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라고 친구들은 전했다. 백악관 섹스 스캔들이 공개된 후 르윈스키는 직장을 구하거나 남자를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클린턴은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은 것에 분노했다는 것이다. 특히 클린턴이 자서전 ‘마이 라이프(My Life)’에서 자신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 르윈스키는 당시 22세의 백악관 인턴이던 자신이 부인인 힐러리보다 얼마나 더 클린턴 전 대통령을 행복하게 했는지 소상하게 밝힌다. 클린턴은 아내를 ‘냉담한 사람(cold fish)’이라고 불렀고 성관계가 없는 결혼생활을 비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결혼생활 밖에서 사랑을 찾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고 말해 당시 힐러리도 다른 곳에서 사랑을 찾고 있었을 것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었다고 르윈스키는 밝힌다.

데일리메일은 “르윈스키의 책은 복수 이상이 될 것”이라며 “힐러리와의 결혼생활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심장수술을 받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출판사들은 책을 펴내려고 앞다퉈 르윈스키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들은 르윈스키가 성관계 장면을 자세히 기술하면 1200만 달러(약 134억 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그녀의 친구들은 말했다.

르윈스키는 과거에도 자서전(‘모니카 스토리’)을 내 백악관 인턴에 들어가기 전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밀월시기, 스캔들이 터진 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으면서 당했던 일 등을 자세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등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언급했다.

[채널A 영상] 이집트 시위대, 힐러리에 “모니카, 모니카!” 외치며…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클린턴#르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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