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 교수가 드라이버로 고급 외제차 ‘벅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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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주택가에 주차된 '럭셔리 카' 24대가 날벼락을 맞았다. 누군가가 날카로운 무언가로 낙서를 해 흠집을 낸 것이다.

피해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SLK, BMW 520, BMW X5, 랜드로버 등 하나같이 값비싼 차량이었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취객 아니면 철부지 10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아니었다.
놀랍게도 '지성의 상징' 대학 교수였다.

복수의 영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잉글랜드 뉴캐슬 인근 제스몬드 교외의 부유층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27일(현지시간) 새벽 어떤 남자가 차량을 파손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최대 피해 지역 옆 동네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의 자택도 침실 4개의 고급 주택이었다.
남의 애마에 생채기를 낸 장본인은 뉴캐슬 대학 건축학과 교수 스테판 그레이엄(Stephen Graham·47).
그는 드라이버를 사용해 '상바보(very silly)' '정말 나쁜 짓(really wrong)' '제멋대로(arbitrary)' 같은 단어를 피해 차량에 새겨 넣었다.

흠집이 난 벤츠 E270 소유주 매리 바렛(여) 씨는 "망가진 차를 보고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피해차량 24대를 새로 도색하는 데 약 36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그레이엄 교수는 도시분야 전문가로 7권의 저서(공저 포함)가 있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평가받는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도 강의 경력이 있다.

이처럼 성공한 학자인 그레이엄 교수가 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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