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물이야”…여친에게 이벤트하려다 죽을 뻔한 男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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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 시(市)에 사는 후 썽 씨는 여자친구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평소 별난 장난을 즐기던 그는 여자친구 회사에 색다른 선물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바로 자기 자신.

29일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후 씨는 여자친구에게 자기 자신을 직접 택배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튼튼한 택배용 상자 안에 몸을 구겨 넣었다. 그는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택배를 받고 깜짝 놀랄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후 씨의 이 장난은 되돌릴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배송이 지연되면서 상자 안에서 질식사할 뻔했기 때문이다.

후 씨는 택배용 상자 안에 직접 들어간 뒤 친구에게 상자 밀봉을 부탁했다. 여자친구 링 왕의 회사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대로라면 금방 여자친구 앞에서 '깜짝 이벤트'를 벌일 수 있었다. 여자친구 회사에서는 후 씨의 또 다른 친구가 이 광경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택배회사는 이러한 상황을 전혀 몰랐고, 배송 직원이 주소를 혼동하는 바람에 배송이 지연되고 말았다. 결국 후 씨는 밀봉된 택배 상자 안에서 거의 3시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성인 남성이 몸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상자는 꽤 넉넉했지만, 3시간 동안 버티기에는 산소가 부족했다. 게다가, 상자가 너무 단단해 구멍을 뚫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결국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친구가 기대에 가득 차 상자를 연 순간, 후 씨는 기절한 상태였다.

다행히 긴급 출동한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덕에 후 씨는 의식을 차릴 수 있었다.

후 씨는 "그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숨을 쉬기 위해) 상자에 구멍을 뚫어보려 했지만 너무 단단했다. 소리를 질러서 이벤트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택배회사 대변인은 "만약 고객이 처음부터 그런 이벤트를 할 거라고 말했더라면, 우린 그 택배를 접수하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동물을 배송할 경우에도 특별 컨테이너를 이용해 동물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조치해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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