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이란? 美 무기수출 사상 최고액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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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의혹 확산에 사우디 등 구매 급증
작년 663억달러… 종전 최고액의 2배

이란 핵개발 위협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미국의 무기 해외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NYT는 미 의회조사국(CRS)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무기 수출액이 663억 달러(약 75조 원)로 지난해 전 세계 무기 판매액인 853억 달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라고 전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010년(214억 달러)의 세 배 이상으로, 역대 최고액이었던 2009년 31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다음으로 무기를 많이 수출한 러시아는 총 판매액이 48억 달러에 그쳐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각국은 무기 구매를 억제해왔으나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페르시아 만 국가들이 미국에서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한 것이 원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국가들은 값비싼 전투기와 복잡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15 신형 전투기 84대, F-15 개량형 전투기 70대, 아파치 및 블랙호크 헬기 수십 대, 탄약과 미사일 등 334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미국에서 구매했다.

아랍에미리트는 고고도광역방어(THAAD) 시스템, 치누크 헬기 16대 등 44억 달러어치를, 오만은 14억 달러 규모의 F-16 전투기를 사들였다. 페르시아 만 이외의 지역에서는 인도가 41억 달러 규모의 C-17 수송기를 구매했고, 대만은 20억 달러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축전지 구매 협정을 체결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이란핵#무기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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